남들이 안가본 일본 대도시에 가보고 싶다면? | 나고야 여행기
최근 장기간 엔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일본 여행을 다녀오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행기로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고, 우리나라 물가가 최근 워낙 비싸지다 보니, 엔저로 인해 일본 여행 다녀오는 게 훨씬 싸다!라는 인식도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일본여행으로 가장 많이 가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를 전부 다녀왔기에, 새로운 도시에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후보가 나고야와 삿포로인데요. 삿포로의 경우, 방학시즌에 비행기값이 엄청나게 비쌉니다. 당시 12/21 ~ 12/24 3박 4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비행기값이 65만 원부터 시작하는 삿포로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나고야 여행을 결정하였습니다.
나고야. 굉장히 생소하실 텐데요. 저보다 연식이 좀 있으신 분들은 나고야에 간다고 하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고야에 뭐가 있어?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이후로 처음 들어보는데...?'
네. 사실 저도 나고야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오니 볼 것도 많고, 맛집도 많고, 쇼핑하기도 정말 좋은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저만 알고 있으려다가, 블로그에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나고야의 위치
나고야는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있고, 지리적으로는 오사카에 좀 더 가까이 붙어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울산정도 되는 대도시라고 하네요.
츄부 국제공항으로 검색하시면, 나고야에 갈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2시간 반정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합니다.
비행기 가격은 제가 아는 지역 중에서는 두 번째로 싼 편입니다. 보통 후쿠오카가 가장 비행기 값이 싸고, 그다음 싼 곳이 나고야입니다. 도쿄와 오사카는 더 비싼 편이고, 삿포로는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비행기 값 차이가 심한 편입니다.
나고야의 유명 관광지
그렇다면 나고야에 유명한 관광지는 어디일까요? 제가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다녀온 곳도 있고, 아쉽게 가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모두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브리 파크
가장 유명한 곳은 지브리 파크입니다. 나고야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한 시간 정도 가면 지브리 파크가 있는데요. 일본 애니메이션 중 가장 유명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테마파크입니다. 일본 내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도 테마파크 구경하고 사진 찍으러 많이 오는 곳입니다.
인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여유있게 예약하려면 3개월 전에 예약해야 좋은 시간대의 입장권을 구할 수 있습니다. 입장권 예약 또한 쉽지 않은데, 조만간 다른 글에서 예약 방법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고야 기린 맥주 공장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필수로 가야 하는 곳입니다. 단돈 500엔에 맥주 공장 투어 및 기린 생맥주 시음이 가능한 곳입니다. 저는 여기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제가 여행 다녀왔을 때는 연말 휴가로 공장이 문을 닫아 가지 못했습니다 ㅠㅠ
여기도 방문하려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합니다. 예약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역시 인기가 많은 곳이라 미리미리 예약해야 원하는 날짜에 투어 예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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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공장에서 투어 끝나고 먹는 나마비루라니... 여기 가고 싶어서 다시 나고야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카에 거리 및 백화점
나고야 시내에서 가장 붐비는 사카에 거리 입니다. 이곳에 수많은 맛집과 많은 백화점이 몰려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일본 여행을 왜 가냐고 물어보면, 맛집 탐방 or 쇼핑 때문에 간다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사카에 거리에는 맛집도 많지만, 쇼핑하기에 너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이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본 템이 있다면, 대부분 다 품절입니다. 그런데 나고야에는 종종 사고 싶은 브랜드의 원하는 모델이 남아 있습니다. 쇼핑하기 너무 좋은 도시입니다.
일본 여행 꿀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쇼핑을 주 목적으로 여행하려면 한국인이 많이 안 가는 대도시에 가야 좋은 쇼핑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나고야 성, 나가시마 스파랜드, 레고랜드
위의 세곳은 필수로 가야 하고, 지금 소개드리는 장소는 선택하셔서 다녀오면 될 것 같습니다.
나고야 성은 나고야의 랜드마크로, 시청 근처에 있으며 벚꽃이 필 때 엄청나게 아름답다고 합니다. 봄에 가시면 꼭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가시마 스파랜드는 대규모 온천 및 놀이공원이 같이 있는 장소입니다. 여기서 제대로 즐기려면 근처에서 1박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내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스파랜드에 롤러코스터는 무섭기로 유명하다고 하니, 롤러코스터 타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완전 강추합니다.
그리고 레고랜드 재팬도 나고야에 있습니다. 레고랜드는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유명한 만큼, 아이와 같이 여행한다면 방문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나고야 전통 음식
우리나라의 순창 고추장처럼, 일본도 특정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이 있습니다.
나고야도 마찬가지인데요. 나고야에서 제일 유명한 두 가지 음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장어 덮밥
먼저 장어덮밥입니다. 일본에 가시면 장어 덮밥 한 번쯤은 드셔보셨을 것 같은데요. 히츠마부시라고 불리는 이 장어 덮밥이 나고야가 원조라면 믿으시겠나요?
저는 일본에서 장어 덮밥을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나고야가 원조라고 하니 간 김에 한번 먹어보았습니다. 아츠다 호라이켄이라는 곳의 본점에 찾아가서 먹었는데요. 가격이 좀 비쌌지만 장어가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부모님이 생각나는 맛이라며, 가족여행으로 한번 더 와서 먹고 싶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장어 덮밥을 좋아하시는 분은 나고야에 와서 꼭 본점을 찾아가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본 곳 말고도 유명한 상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소 된장
나고야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은 미소 된장입니다. 한국에서도 일식집에 가면 미소된장국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미소된장이 나고야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미소된장을 이용한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미소된장 돈가스입니다. 야바톤이라는 상호를 가진 돈가스 집인데요. 나고야 시내에 야바톤이 4개 지점이 몰려있는데, 식사시간에는 모든 지점에 줄이 잔뜩 서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맛있습니다. 미소된장 돈가스가 너무 맛있어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식사를 야바톤에 다시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구글맵을 찾아보니 도쿄나 다른 큰 도시들에 야바톤 지점이 있던데, 과연 나고야에서 먹은 맛이 날지 궁금해져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돈가스 외에 미소 우동도 먹어보았는데, 미소 우동은 제 입맛에는 조금 짰습니다. 미소 된장 좋아하시는 분은 한번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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