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생애 첫 집 구매 과정 및 후기
올해 드디어 생애 첫 집을 구매하였습니다. 결혼 2년 차인 저희 부부는, 와이프가 혼자 살던 전셋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전세기간 만료가 다가와 집을 구매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부동산은 막 사는 게 아니라는 주변사람들의 조언을 받아 열심히 공부를 하며 이곳저곳 임장도 다니며 맘에 드는 지역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결국 11/14에 잔금을 치루고 11/21에 등기가 완료되었습니다. 이 과정 동안 정말 수많은 생각과 고민, 심장떨림과 두통등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 그 과정 및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첫 부동산 공부 및 임장
저희 부부는 부동산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부동산 공부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어떤 지역을 봐야 하고, 어떤 집을 구매해야 하는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환금성이 좋은 집은 어디인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저평가된 아파트는 어떤 아파트인지 등등을 공부하였습니다. 물론 혼자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료 강의를 한번 들어보았고 어떤 방식으로 부동산을 살펴봐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이론 공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임장을 다녀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원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수원시와 분당, 수지를 먼저 임장을 다녀봤습니다. 분당이 왜 경기도에서 집값이 비싼지, 수지에는 왜 사람들이 몰리는지 임장을 다녀보면서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엄청 낮아졌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있었고, 아이들이 몰려있는 동네 및 단지가 있다는 것을 임장을 다니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동네에 살기를 원하고, 이사가 기를 원한다는 심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런 동네들이 어디일까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매물임장 및 계좌 요청, 그리고 맛보게 된 좌절
경기도에 이어 서울로 임장을 다니게 되었는데, 서울에는 정말 살고싶다고 생각되는 단지가 많았습니다. 특히 저희 부부가 맘에 들었던 단지가 있었는데, 한강뷰가 일부 보이는 단지였습니다. 단지를 돌아보면서 너무 맘에 들었고, 여기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동산에 방문하여 매물임장도 하고 구매 의사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에게 매도인 계좌를 요청하였는데, 돌아온 집주인의 대답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집을 안팔기로 결정했고, 매물은 거둬들이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너무 맘에 드는 집이었는데 집을 못 사게 되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 잠도 잘 안 와서 술을 며칠간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가 같은 단지에 또 다른 매물이 올라왔는데, 회사일도 제쳐두고 집을 보러 달려갔습니다. 이 매물 또한 너무나도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사장님께 다시 구매 의사를 밝혔습니다. 충격적 이게도 다음날 이런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존 가격보다 3000만원 올려서 매도하려고 합니다.
또다시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3000만 원이 적은 돈도 아니고, 심지어 구매한다고 하니 그런 대답을 한 집주인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결국 그 집을 구매하는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매도인과 마주 보며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저희 부부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의 실패와 좌절을 맛보고 나니, 한동안 부동산은 쳐다도 보기 싫어져서 잠시 손을 놓았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좀 더 힘을 냈어야 했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나약했던 것 같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 및 조급한 마음
뉴스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다시 집을 찾아보고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도인 우선인 시장이 되어버렸고, 맘에 드는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음도 조급해지고, 매주 매주 임장은 다니는데 마음에 드는 매물은 없고, 가격은 비싸지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멘붕이 많이 되었습니다.
와이프와 싸우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상담도 받으면서 계속 답을 찾아 움직였던 것 같은데, 저희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생애 주기에 맞게 열심히 찾다 보면, 결국 우리가 원하는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와이프와 저는 조급하지 않기로 다짐하였고, 다시 차근차근 임장을 다니고 매물비교를 해보면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고민 또 고민하였습니다.
갑작스런 규제 발표 및 매물 발견
서울의 교통이 굉장히 좋은 지역에 한 매물을 고민하다가 포기하였는데, 그다음 주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구매 안하시길 너무 잘하셨어요. 정부에서 대출 규제해서 대출이 안 나온다고 하네요!
무슨 얘기인지 찾아보니, 갭투자 매매건에 대해 세입자의 전세자금대출을 막는다는 규제가 발표되었습니다. 그 발표 이후 부동산 거래가 갑자기 급락하고, 매물들이 쌓이는 시기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집을 매도하고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가 분명히 있을 텐데, 거래가 갑자기 사라지니 조급한 마음을 가진 매도인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임장을 다녔고, 마침내 저희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습니다. 가격은 단지에서 올라온 매물 중 가장 비싼편이였지만, 집수리가 너무 잘되어있었고 매도인도 가격 조정을 흔쾌히 해주어서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등기 완료 및 첫 집 구매 후기
계약서 작성 및 계약금 입금을 하고 중도금, 잔금 및 이사를 진행하고 등기 까지 완료하였습니다. 등기를 진행하면서 비싼 취득세 및 부동산 복비 등을 지불하고 나니, 저희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지출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구매하고 나니 너무 속이 후련하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약 8개월간 몸도 고생하고, 마음도 너무나 고생하였는데 '이제 끝났구나' 싶으면서 마음이 너무 후련했고 집도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서, 부모님 포함 몇몇 지인들은 너무 비쌀 때 산 것 아니냐는 걱정도 많이 하셨지만 집을 1,2년 뒤에 팔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보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집을 구매한 덕분인지, 최근 상당히 많은 부동산 매물들이 쌓이고 있다고 하지만 제가 구매한 단지는 오히려 매물도 줄고, 호가이지만 가격도 전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서 솔직히 살짝 기뻤습니다. 물론 이런 거로 일희일비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인생의 커다란 고민을 한 가지 덜어내고 좋은 선택을 했다는 자체로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올해도 이제 한달정도 남았는데, 마무리를 잘하고 내년부터는 저희 부부가 어떻게 살아가며 어떤 투자를 해나갈지 새롭게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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